고대 과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고대 과학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과학이라 말하기 어렵다. 이 시기의 과학은 관찰과 실험이라는 과학의 고유한 방법론을 사용하기보다는 사유실험이나 추상화 과정을 통해 세계를 설명하는 방식이었으므로 철학과 유사한 면모를 보이고 잘 구분되지도 않는다. 앞서 철학 파트에서 잠시 다뤘던 자연철학자들이 바로 이들이다.
자연철학자들은 주로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런 기본 요소를 ‘아르케(arche)’라고 하는데, 물, 불, 원자 등이 아르케의 후보들이었다. 이 시대에 과학과 관련된 중요한 인물로는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프톨레마이오스 등이 있다.
특히 프톨레마이오스는 2세기 중엽에 활동한 인물로, 천문학에서 놀라운 성과들을 이루었다. 그는 당시의 천문학 지식들을 모은 저서 “알마게스트”에서 천동설을 주장했고, 이에 대한 근거를 수학적으로 기술했다. 천동설은 지구를 중심으로 하늘의 천체들이 회전한다는 설명으로,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고방식이었다. 천동설에 따르면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고정되어 있다. 가장 가깝게 달이 회전하고 그 바깥으로 수성, 금성, 태양이 차례로 회전한다.
천동설은 지구가 정지해 있다는 상식에 부합했고, 수학적으로 예측되었으며, 신이 창조한 인간 세계를 세계의 중심에 놓았다는 점에서 이후 1400년간 유럽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