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port to the President · July 2026

SCIENCEA NEW GOLDEN AGE

과학: 새로운 황금시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 실장이 2026년 7월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다. 81년 전 바네바 부시(Vannevar Bush)의 「Science: The Endless Frontier」(1945)가 전후 미국 과학 체제의 설계도였다면, 본 보고서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AI 시대의 과학 엔터프라이즈를 재설계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정부·학계·산업·자선 부문 전반에 걸친 진단과 권고, 그리고 FY 2028 연방 R&D 예산 우선순위 지침(부속서)으로 구성된다.

저자
Michael J. Kratsios · OSTP 실장
제출일
2026년 7월 21일
구성
본문 5개 장 + 부속서(FY 2028 R&D 우선순위 메모)
역사적 계보
FDR → Vannevar Bush (1945) / Trump → Kratsios (2026)
§
Overview

보고서가 다루는 문제와 핵심 수치

투자는 사상 최대인데 돌파구의 속도는 느려졌다. 보고서 전체를 관통하는 진단은 "돈이 아니라 제도가 병목"이라는 것이다.

$700B
미국 민간 기업의 연간 R&D 투자. 정부·대학 투자 합계의 3배를 넘어섰고, 1950년대 대비 비중이 약 2배가 되었다.
$200B
연방정부의 연간 R&D 포트폴리오. 보고서는 이 자금의 배분 방식 자체를 "의도적 설계 없이 관성으로 형성된 포트폴리오"라고 진단한다.
80×
1950년 이후 제약 R&D 효율(10억 달러당 신약 수)의 하락 폭. 약 9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 작동한다.
~50%
연구자가 서류 작업·행정 업무에 쓰는 연방 지원 연구 시간의 비율. 1991년 이후 연방 연구비에 최소 270개의 신규 요건이 추가되었다.
39→51
1980~2008년 NIH 책임연구자(PI) 평균 연령 변화. 신규 PI 평균 연령(36→42세)은 노벨상 수상 업적의 평균 연령을 넘어섰다.
2×
Genesis Mission의 목표.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AI·데이터를 통합해 10년 내 미국 과학의 생산성과 임팩트를 2배로 만든다.

보고서의 문제의식은 네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부시가 상정한 선형 모델(기초연구 → 응용연구 → 개발)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현대의 발견은 기초와 응용, 과학과 공학, 대학과 산업 사이의 반복적 순환(iterative loop)에서 나온다. 둘째, 민간 R&D가 연방 R&D를 압도하는 시대가 되었고, 기초연구에서조차 기업의 비중이 급성장했다. 셋째, 중국의 R&D 지출이 구매력 기준으로 미국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하는 등 냉전기에도 없던 동급 경쟁자가 등장했다. 넷째, AI가 과학의 수행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으나, 지난 세기를 위해 설계된 제도와 인프라는 이 전환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Letters of Transmittal

두 통의 서한 — 대통령의 과제와 실장의 답변

1945년 루스벨트가 부시에게 서한을 보냈듯, 2025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크라치오스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졌고, 본 보고서가 그 답변이다.

The White House → OSTP · 2025. 3. 26

대통령이 제시한 3대 과제

  1. 기술 패권 확보 — AI·양자정보과학·원자력 등 핵심·신흥 기술에서 어떻게 세계 유일의 선도국 지위를 지킬 것인가. R&D 가속, 규제 장벽 해체, 국내 공급망·제조 강화, 민간 투자 촉진이 핵심이다.
  2. 과학기술 엔터프라이즈 재활성화 — 진리 추구, 행정 부담 축소, 연구자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비 지원과 연구 공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3. 국민 모두의 번영 — 과학 진보와 기술 혁신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모든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도록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OSTP → The White House · 2026. 7. 21

실장이 제시한 4대 목표

  1. 레거시 기관이 아닌 개별 과학자를 우선한다. 연구자와 대담한 아이디어에 직접 투자하고, 미션 지향 연구조직 등 더 넓은 수행 주체를 지원하며, 지난 세기의 학문 칸막이가 아닌 학제 간 프런티어를 중심으로 기관을 재편한다.
  2. 연구비의 배분·집행·평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패스트트랙·장기 그랜트·비관행적 제안을 옹호할 수 있는 새 메커니즘을 도입하고, 기관 스스로를 자본 배분자로서 평가한다.
  3. 명확한 과학 목표를 설정하고 발견을 기술력으로 전환할 산업 근력을 기른다. 국가적 도전 과제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발견과 제조를 전국적으로 재결합한다.
  4. AI 혁명에 대비해 연구 엔터프라이즈를 재설계한다. AI 시대에 맞게 인프라를 재공학화하되, 첨단 제조·숙련 기능·전통 학위 경로 밖의 인재까지 함께 키운다.

성공의 척도는 하나다. 10년 뒤 미국 연구자들이 "그때는 추구할 수 없었던 핵심 질문을 이제는 자유롭게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CHAPTER I
I
Introduction

서론 — 지형은 바뀌었는데 제도는 그대로다

과학 진보는 여전히 국가 안보·보건·번영의 원천이지만, 1945년의 설계도로는 2026년의 프런티어를 감당할 수 없다.

과학 진보는 여전히 본질적이다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 레이저와 LED, 인간 게놈의 해독과 편집 도구까지 — 부시가 예견한 "새로운 제품, 새로운 산업, 더 많은 일자리"는 컴퓨팅·바이오·항공우주·통신이라는 산업 전체로 실현되었다. 미국 농부는 1940년대 대비 약 4분의 1의 노동력으로 3배의 생산량을 달성했고, 평균 수명은 10년 이상 늘었으며, 소아 백혈병의 가장 흔한 유형은 치명적 질병에서 90% 완치 가능한 질병으로 바뀌었다. 이 성취는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 선택의 결과였다. 정부의 기초연구 지원, 민관 협력의 조율, 그리고 낡은 제도를 갈아치우는 역동성이라는 세 가지 선택이었다.

선형 모델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부시의 선형 모델(기초 → 응용 → 개발)은 당시에도 단순화였고, 81년이 지난 지금은 현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공학적 난제가 미해결 과학 질문을 드러내고, 기초 이해의 돌파구가 새 공학 경로를 연다. 관계는 단방향이 아니라 재귀적이다. 도널드 스토크스의 "파스퇴르 사분면(Pasteur's Quadrant)" — 근본적 이해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실용적 동기를 갖는 연구 — 이 프런티어의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4년 노벨화학상(단백질 접힘 예측)과 2025년 노벨물리학상(초전도 양자소자)이 대표 사례다.

민간 R&D의 성장과 새로운 경쟁 구도

민간 기업은 연간 약 7,000억 달러를 R&D에 투입하며, 기초연구에서도 수행 주체로는 대학에, 자금원으로는 연방정부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트랜지스터와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모두 기업 연구소에서 나왔다. 이는 학계의 쇠퇴가 아니라 과학 세계 자체의 확장이며, 연방정부 기여의 성격을 그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중국의 R&D 지출은 20년 만에 구매력(PPP) 기준으로 미국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 소련 경제가 미국보다 훨씬 작았던 냉전기에도 없던 상황이다. 영국은 메타사이언스 유닛을 신설했고, 노르웨이는 포트폴리오 기반 연구위원회 모델로 재편했다.

리더십 회복 — 개방과 착취를 구분하라

2024년 기준 미국 컴퓨터과학·수학 박사 학위자(진로 확정자)의 약 절반이 임시 비자 소지자다. 자국 인재 풀은 저평가되고, 막대한 비용으로 양성한 글로벌 인재는 경쟁국 정부에 스카우트된다. 미국은 EUV 리소그래피의 핵심 기술을 개척했으나 제조 가능 기업은 유럽에 있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발명했으나 공급망은 아시아 기업이 지배한다. "자기 조건에 따른 공유"와 "착취당하는 것"은 다르다. 국내 제조 없는 발견은, 미국이 연구비를 내고 경쟁국이 경제적·전략적·지식적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낳는다.

타국의 새로운 기초 과학 지식에 의존하는 나라는, 기계적 숙련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산업 발전이 더디고 세계 무역에서의 경쟁적 지위가 취약해질 것이다.
— Vannevar Bush, 「Science: The Endless Frontier」 (1945), 본 보고서 2장 서두 재인용
CHAPTER II
II
Revitalizing America's Science & Technology Enterprise

과학기술 엔터프라이즈의 재활성화

과학이라는 기계가 마찰로 멈춰 서고 있다. 진단은 다섯 가지 병리, 처방은 새로운 수행 주체·선정 메커니즘·포트폴리오 운영이다.

진단 — 과학 기계는 왜 느려졌는가

NIH 예산이 1990년대 이후 2배 이상 늘었지만 획기적 치료제·달러당 인용 임팩트·과학 생산성은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았다. 무어의 법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연구 인력은 1970년대 초 대비 18배 이상 늘었고("아이디어 생산성" 연 7% 하락), 임상시험당 "구한 생명 연수"는 1980년대 중반 정점 이후 급락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저성과는 열매가 다 떨어진 탓"이라는 통념을 반박한다. 플랑크의 양자역학, 연구병원 제도가 연 현대의학처럼, 정체처럼 보이던 분야가 새로운 발견과 제도 변화로 폭발한 것이 과학사의 본질이다. 나무가 헐벗어 보였던 것은 열매가 없어서가 아니라, 딸 도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병리

  • 커지는 마찰 — 제안서 작성에 2~4개월, 일부 그랜트는 신청부터 지원까지 최대 20개월(보잉 747 설계~생산 기간에 육박). 간접비율은 협상 기준 직접비의 50~60%.
  • 재직 세(Incumbency Tax) — PI 고령화와 긴 수련 기간이 피드백 루프를 늘리고 안전한 과제로 경력을 편향시킨다. 스타 과학자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외부자 기여가 급증한다는 연구가 이를 방증한다.
  • 능력주의의 약화 — 2021~2024년 NSF 신규 그랜트 중 DEI 중심 과제 비중이 1% 미만에서 4분의 1 이상으로 급증. 1920년대 아이비리그의 유대인 쿼터 사례를 들어 "정치를 실력 위에 두는" 역사의 반복을 경계한다.
  • 왜곡된 인센티브 — 살라미 슬라이싱(최소 출판 단위 쪼개기)이 대담한 도전보다 유리하고, 부정적 결과·데이터셋·오픈소스 같은 공공재는 저평가된다. 논문·특허의 파괴성(disruptiveness)이 구조적으로 하락했다.
  • 재현성 위기와 책무성 부재 — 심리학 100편 재현 시도 중 40편 미만 성공. 알츠하이머 분야의 2009년 유명 논문은 2012년 재현 불가가 입증되고도 800회 이상 인용되며 15년 뒤에야 철회됐다. 연방 기관에는 돌파구를 거절해도, 무의미한 안전 과제에 투자해도 아무런 페널티가 없다.

다섯 가지 처방 (요약 권고)

  • 개별 과학자 재중심화 — 근무 시간의 절반을 잠식하는 행정 부담에서 해방하고, NSF GRFP 같은 이동 가능한(portable) 펠로십과 NIH Pioneer Award형 장기 그랜트를 확대한다. 선정은 오직 실력으로 한다.
  • 펀딩 메커니즘 다변화 — 합의 기반 동료평가를 넘어 골든 티켓, 패스트 그랜트, 상금·선구매 약정, 재교부(regranting) 등 과학의 종류에 맞는 선정 메커니즘 메뉴를 갖춘다.
  • 새로운 기관 모델 — X-Labs(시한부 전문 연구팀), ARPA(프로그램 매니저의 대담한 베팅), 호기심 기반 연구소(장기 안정성)로 기존 기관의 공백을 메운다.
  • 관료적 부담 축소 — 심사 주기 압축, 중복 보고 폐지, 행정 비대화를 지탱하는 간접비 회수 억제. 절감분은 실제 과학 인프라로 재배분하고, 부담 경감은 신진 연구자에게 우선 적용한다.
  • 지속적 개선의 제도화 — 각 연방 과학 기관에 기관장 직속의 메타사이언스 유닛을 설치하고, 심사·펀딩 메커니즘에 대한 통제 실험 권한을 부여한다. 프로그램 오피서의 위상과 재량을 높인다.

새로운 수행 주체 — 기관의 형태가 과학의 형태를 결정한다

개별 연구자의 원자화된 연구와 10억 달러급 메가 프로젝트 사이에는 거대한 중간 규모(mid-scale) 과학의 공백이 있다. 수천만 달러, 10~100명 규모 팀, 5년 내외의 타임라인이 필요한 문제들 — 뇌 연결지도(connectome) 작성,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면역 기억 해독 플랫폼 등 — 은 PI 중심 대학 실험실에도, 다음 분기 실적을 좇는 기업에도 맞지 않는다. 민간에서는 집중연구조직(FRO, Focused Research Organization) — 특정 과학 병목을 깨기 위해 설계된 시한부 비영리 연구 스타트업 — 이 이 공백을 메우기 시작했고, 연방에서는 NSF TIP 국(局)의 X-Labs가 전통적 학술기관 밖의 독립 연구조직을 지원하는 최초의 연방 프로그램으로 출범했다.

표 1 · 기관 유형별 활동 적합성 (보고서 Table 1 요약) — 기존 기관이 놓치는 공백을 새 기관이 "설계에 의해" 메운다
활동대학기업 연구소연방 연구소신규 기관
호기심 기반·연구자 주도 연구적합부적합부분 적합설계에 의해
대규모·공학 집약적 과학부적합부분 적합부분 적합설계에 의해
장기 플랫폼·도구 개발부적합부분 적합적합설계에 의해
공공재 데이터·인프라 개발부분 적합부적합부분 적합설계에 의해
미션 지향 공공재 과학부분 적합부적합부분 적합설계에 의해
독점적 제품 개발부적합적합부적합설계에 의해
인력 양성·도제 교육적합부분 적합부적합설계에 의해

새로운 선정 메커니즘 — 메커니즘 디자인을 과학 펀딩에 적용한다

동료평가는 좋은 과학과 나쁜 과학을 구분하는 데는 유효하지만, 탁월함과 무난함을 구분하지 못한다. 같은 NIH 제안서에 대해 심사자들이 상반된 결론에 이르는 일이 빈번하고, 선정률이 10%로 떨어지면 잡음이 신호를 삼킨다. 합의 기반 패널은 가장 유망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가장 덜 논쟁적인 아이디어에 자금을 준다. 심사 패널은 "과학 공동체의 결정"이라는 책임 회피 장치로 기능하며, 리스크 헤지를 위해 설계된 메커니즘이 돌파구에 필요한 리스크 감수 자체를 봉쇄한다.

Golden Tickets골든 티켓

개별 심사자 1인이 합의 없이도 비관행적 제안을 구제할 수 있는 권한. 덴마크 민간재단이 이중맹검 심사와 결합해 실험했고, NSF TIP 국이 시범 도입 중이다. 젊은·무명 연구자에게 유리하고 고품질 심사자를 끌어들인다.

People, not Projects사람 기반 장기 지원

HHMI는 7년간 약 1,000만 달러를 최소 보고 요건으로 지원하며 초기 실패를 용인한다. 동급 연방 지원 과학자 대비 고임팩트 논문 산출이 약 2배, 참신한 연구 노선 탐색 성향도 훨씬 높았다. NIH Pioneer Award·NSF CAREER·GRFP(노벨상 수상자 40명 이상 배출)가 연방판 모델이다.

Fast Grants패스트 그랜트

민간 프로그램은 30분짜리 신청서와 48시간 심사로도 과학적 품질 손실 없이 자금 결정이 가능함을 입증했다(기존 6~9개월 대비). 연방 기관의 신속 메커니즘은 존재하지만 과소 활용되고 일정도 지연된다.

Pull Mechanisms상금·선구매 약정

투입이 아니라 결과에 지불한다. DARPA 그랜드 챌린지는 자율주행 산업을 촉발했고, 1,000만 달러 준궤도 비행 상금은 수억 달러의 민간 R&D를 견인했다. 헤르쿨라네움 두루마리 판독은 고고학자가 아닌 CS·로보틱스 학생 3인조가 해냈다.

Regranting & Scouts재교부·스카우트

돌파구를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자금 권한이 없고, 권한 있는 사람에게는 정보가 없다. 재교부는 프런티어에 가장 가까운 과학자에게 배분 권한을 위임해 이 간극을 메운다. 유망 과제를 발굴하는 스카우트에게 금전적 보상을 주는 모델도 제안된다.

Frontier Ideas2차 펀딩 등 실험적 메커니즘

다수의 소액 지지가 소수의 거액 지지보다 더 큰 매칭을 받는 2차 펀딩(quadratic funding)은 오픈소스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과학 적용은 검증 대기 중이다. 핵심은 단일 정답이 아니라 선택 가능한 메커니즘의 메뉴를 갖추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접근과 메타사이언스 유닛

민간 자본 배분자는 성과를 못 내면 투자자를 잃지만, 연방 프로그램 오피서는 포트폴리오가 체계적으로 저성과여도 교정 압력을 받지 않는다. 보고서는 연방 기관이 노련한 투자자처럼 논지(thesis) 기반의 확신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 고위험/저위험, 사람/과제/기관 기반, 탐색/활용(exploration–exploitation)의 균형 — 세렌디피티의 여지를 남기라고 권고한다. 그 토대가 기관장 직속 메타사이언스 유닛이다. NIH 유닛은 골든 티켓 도입 여부를 무작위 배정해 참신성·인용 임팩트를 추적하고, NSF 유닛은 패스트 그랜트와 표준 심사의 성과를 비교하며, 결과는 외부에 공개해 책무성을 만든다. 2024년 설립된 영국 메타사이언스 유닛이 초기 모델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매니저직을 "과학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 DARPA의 성공은 특정 메커니즘이 아니라 올바른 PM을 뽑아 진짜 재량을 준 데 있다.

CHAPTER III
III
Securing U.S. Dominance in Critical & Emerging Technologies

핵심·신흥 기술에서의 미국 지배력 확보

과학적 리더십만으로는 국력이 보장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발명된 아이디어가 미국에서 시제품화·시험·제조·확장되도록 과학과 기술을 단단히 결합해야 한다.

수동적 모델의 실패

"정부는 기초연구에 돈을 대고 시장을 열어두면 기술적 강대함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전후 질서의 암묵적 가정은, 기술 국가(technological state)를 구축한 경쟁자들 앞에서 붕괴했다. 미국 연구자가 평판 디스플레이를 발명했으나 아시아 제조사가 시장을 가져갔고, 배터리 화학을 개척했으나 생산은 해외에서 확장됐다. 무역에서의 일방적 개방이 산업 기반을 공동화한 것과 같은 논리다. 보고서는 "경제 안보가 곧 국가 안보"라는 관점에서, 발견에 대한 투자만으로 기술 지배력이 유지된다는 가정을 "순진한(naive)" 것으로 규정한다.

싸울 무대를 고른다 — 플랫폼 기술과 미국의 진짜 강점

모든 영역에서 이길 수는 없다. 초기 우위가 복리로 쌓이는 플랫폼 기술(반도체, AI, 컴퓨팅)을 지배하는 쪽이 타국이 따라야 할 규칙과 표준을 정하는 구조적 권력을 갖는다. 미국의 진짜 무기는 금융 아키텍처다 — 2024년 미국 VC는 2,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전 세계 벤처 투자의 57%를 차지했고, 미국 7대 기술기업의 시가총액은 주요 경쟁국 주식시장 전체보다 크다. 실패를 수치가 아닌 교육으로 여기는 창업 생태계, 계약을 집행하는 법체계, 장기 시야의 기관투자자가 이를 뒷받침한다.

무허가 혁신(Permissionless Innovation)의 복원

미국 규제 기관은 행동의 위험을 재는 데는 능숙해졌지만 부작위(inaction)의 비용에는 눈이 멀었다. 극단적 사례가 원자력이다. 신형 원자로 스타트업은 착공 전 NRC와 5~6년의 사전 협의, 4년의 설계 인증을 거쳐야 하고, 한 기업은 1만 2천 페이지 신청서와 200만 페이지 이상의 기술 문서를 제출했으며, DOE는 단일 원자로 설계 지원에 6억 달러 이상을 썼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임상시험 비용 폭등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개발된 시각 복원 인공망막이 유럽에서 임상을 진행해야 했다.

시험할 장소, 열린 연구소

모하비 사막의 아마추어 로켓 시험장 — 수백~수천 달러의 예약비, 콘크리트 벙커, FAA 발사 허가 — 에서 부녀(父女) 팀과 대학생, 항공우주 엔지니어가 나란히 액체 엔진을 점화하고, 이 클러스터에서 상업 발사 산업을 재편한 복수의 로켓 기업이 태어났다. 스테니스 우주센터는 산업 규모의 시험대를 스타트업에 임대한다. 시험 인프라는 "다음 위대한 미국 기업이 사막에서 시작하느냐, 학생의 차고에서 죽느냐"를 가르는 국가적 지렛대다.

DOE는 아르곤의 Advanced Photon Source, 오크리지의 Spallation Neutron Source 등 28개 사용자 시설을 운영하지만 접근은 좁고 느렸다. 보고서는 학술 성과 중심의 이용 심사에 혁신 잠재력과 상업적 긴급성을 함께 반영하고, CRADA·라이선싱을 간소화하며, OTA(기타거래권한)를 확대해 민간이 연구 방향 공동 설계에 참여하게 하라고 권고한다. 유휴 시설 시간은 낭비된 국가 자산이고, 산업계 이용료 수익은 차세대 장비 투자 재원이 된다. 2,000종 이상의 장비를 갖춘 공유 클린룸(시간당 수백 달러), 공유 웻랩, 공유 GMP 시설은 스타트업의 자본 장벽을 극적으로 낮춘다.

민간 활용과 대규모 국가사업

1960년대 연방정부는 미국 기초연구의 70% 이상을 지원했으나 오늘날 그 비중은 40%로 줄었고 산업계가 35% 이상을 차지한다. 프런티어 AI 기업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슈퍼컴퓨터와 페타바이트급 데이터를 보유하며 대학이 따라갈 수 없는 보상으로 인재를 흡수한다. 처방은 FNIH형 기관 인접 재단(AMP 파트너십은 알츠하이머 후보 표적 20개를 실험 검증), 전략적 SBIR/STTR, 산업 박사·포스닥 프로그램(Activate 등) 같은 부문 간 인재 순환 경로의 확장이다.

더 큰 규모에서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가 모범이다. 1990년 NIH-DOE 주도로 시작해 버뮤다 원칙(즉시 공개) 아래 국립연구소·대학 네트워크가 공동 마일스톤으로 움직였고, 1998년 셀레라의 민간 참전이 일정을 더 앞당겼다. 연방 투자 38억 달러가 약 7,960억 달러의 경제 활동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사전경쟁 컨소시엄으로는 SEMATECH(1987, 14개 반도체사 + DARPA 매칭)과 EUV LLC(1997, 3개 DOE 연구소와 계약, 2001년 최초 EUV 노광 프로토타입·특허 150건 이상)가 있다. 오늘날 첨단 반도체 연구의 국내 복귀, 생체 조직의 정밀 프로그래밍, 자기복제·원자 수준 조작이 가능한 차세대 나노기술 같은 과제가 같은 접근을 기다린다.

CHAPTER IV
IV
Ensuring That Science & Technology Better the Lives of All Americans

과학기술이 모든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도록

기술은 도구, 명시적 지침, 그리고 공정 지식(process knowledge)의 세 형태로 존재한다. 숙련 인력의 몸에 새겨진 암묵지가 기술 역량의 진짜 초석이다.

과학과 장인 기술의 결합

반도체 수율 트러블슈팅, 웨이퍼 세정 변수의 상호작용, 차기 공정 노드의 설계 균형 — 이런 지식은 청사진에 적히지 않고 경험 많은 엔지니어와 기술자의 머릿속에 산다. 화학자 출신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의 말처럼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 사회학자 해리 콜린스의 1970년대 연구에서, 새로운 레이저를 논문만 보고 재현한 과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 성공한 이들은 모두 이미 만들어 본 사람의 실험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201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라이너 바이스는 MIT에서 낙제한 뒤 실험실 기술자로 일하며 기계가공·납땜·용접을 배웠고, 그가 "실험 과학의 즉흥 기술"이라 부른 이 수련이 중력파를 검출한 LIGO의 프로토타입 간섭계를 낳았다.

2,000만→1,300만
제조업 고용: 1979년 정점 대비 약 35% 감소. 같은 기간 인구는 50% 이상 증가했고, 제조업 고용 비중은 22%에서 8%로 하락했다.
50%+
만들기·조립 활동에 참여하는 미국 성인의 비율. 최대 DIY 컨벤션은 10만 명 이상을 모은다. 문화적 저변은 살아 있다.
40%
커뮤니티 칼리지가 담당하는 전체 학부생 비중. 1세대 대학생·재향군인·직장인의 고등교육 진입점이자 도제 이론교육(RTI)의 거점이다.
100
행정부가 연방 기관에 지시한 연간 활성 도제(apprenticeship) 목표. DOL은 선지급 보조금을 채용·유지 성과 연동 방식으로 전환했다.

왜 제조 기반이 과학의 문제인가

첫째, 발견의 경제적 수익 대부분은 발명의 순간이 아니라 번역(translation) 과정 — 제조 가능한 설계, 비용을 낮추는 공정 개선, 첨단 설비를 운영하는 인력, 규모를 가능케 하는 공급망 — 에서 발생한다. 번역이 해외로 가면 일자리·전문성·차세대 돌파구 생산 능력이 함께 떠난다. 둘째, 과학과 생산은 서로를 지속적으로 가르친다. 반도체 물리학자는 수율과 씨름하는 제조 엔지니어에게 배우고, 고토크 액추에이터를 개발하는 로봇공학자는 길 건너 정밀가공 기반의 존재에서 이득을 본다. 밴스 부통령의 표현대로 "제조를 하는 지역이 결국 설계도 지독하게 잘하게 된다."

세 갈래의 참여 확대

01 · Integrate실습 훈련의 통합

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의 STEM 커리큘럼에 실무 기술 훈련과 현장 연수(externship)를 내장하고, 실무 경험·산업 자격을 학위 학점으로 인정한다. 인증·입학·테뉴어 제도를 개혁해 논문 못지않게 실제 기술 작업을 보상한다.

02 · Open학위 사다리 밖의 과학 경력

숙련 장인을 위한 국가 펠로십, 기계공·테크니션을 박사 연구자와 나란히 배치하는 실무자 상주(practitioner-in-residence) 프로그램, 극저온·정밀가공 등 이동 가능한 산업 인증을 만든다. 농촌의 취미가·수리공을 공식 연구 기회와 연결한다.

03 · Connect도제·경력 경로의 현대화

등록 도제 제도를 과학기술 분야로 확장하고, 성과 연동 자금 모델과 Workforce Pell(2025년 입법으로 단기 훈련 과정도 최초로 Pell 장학금 대상)을 확대하며, 커뮤니티 칼리지를 지역 과학기술 인재 허브로 세운다.

04 · Cluster전국의 조밀한 혁신 클러스터

연구와 생산이 가까이 앉은 곳에서 기술 리더십이 나온다(20세기 초 디트로이트가 원형). NSF Regional Innovation Engines, 상무부 Tech Hubs, Manufacturing USA, DOW Microelectronics Commons 8개 허브 등으로 지역 생태계를 앵커링하고 첨단 제조 리쇼어링과 결합한다.

주(州) 차원의 사례로, 오하이오는 뉴올버니 반도체 팹 유치에 약 20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투입했고, 콜럼버스의 커뮤니티 칼리지가 주 내 23개 대학 네트워크를 이끌며 칩 제조 테크니션 2년 학위 과정의 공개 커리큘럼을 개발한다. 텍사스 테일러에서는 주 정부 지원으로 약 50억 달러의 반도체 설비 투자가 유치됐다. 맨해튼 프로젝트가 버클리의 물리학자, 테네시의 엔지니어, 뉴멕시코의 장인을 모두 동원했듯 — 미국 과학의 천재성은 언제나 전국적이고 만인에게 열려 있었으며,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목표는 "100개의 실리콘밸리"다.

CHAPTER V
V
A New Golden Age

새로운 황금시대 — AI와 과학의 재설계

1945년 부시는 「As We May Think」에서 memex를 상상했다. 80년이 지나 그 인지 도구가 AI로 도착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것을 감당할 제도다.

지능의 시대

2025년 한 해에만 미국 기업들은 4,000억 달러 이상을 AI 인프라에 투입했다 — 인플레이션 보정 기준으로 아폴로 계획과 맨해튼 프로젝트를 합친 것보다 크다. 좁은 AI 시스템은 이미 원자 수준 정확도의 단백질 구조 예측, 신규 단백질 설계, 신약 분자동역학, 핵융합 플라즈마 제어, 입자물리 데이터 속 숨은 현상 발굴을 해냈다. 2026년의 AI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 전체를 작성하고,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며, 사람 개입 없이 실험 장비를 운용한다. 인간의 작업기억·독서량·평생 습득 가능한 기법의 한계, 분과 학문의 지식 파편화, 위계가 억누르는 비관행적 사고 — AI는 이 모든 한계를 돌파할 가능성을 연다. 문헌 종합, 원시 데이터(옛 논문·아카이브·영상)의 가공, 폐루프 자율 실험까지.

그러나 AI가 과학을 저절로 고치지는 않는다

지능의 풍요를 제약하는 세 가지 병목이 있다. 피드백의 속도(존재하지 않는 관측 데이터를 지능이 만들어낼 수 없다), 원자의 속도(세포는 제 속도로 분열하고 하드웨어는 물리적으로 제조되어야 한다), 그리고 제도다. 보고서는 산불 비유를 든다 — 한 세기 동안 미국은 작은 산불을 공격적으로 진압했고, 개별 개입은 성공처럼 보였지만 연료가 축적되어 결국 통제 불능의 대화재를 낳았다. AI도 개별 연구자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시스템 차원의 파국적 기능부전 조건을 쌓을 수 있다. 논문·제안서·심사 제출물의 생성이 사소해질 때, 병목이 정말 "산출물 생산"이었다면 우리는 이미 황금시대에 살고 있어야 한다 — 그렇지 않다.

The Genesis Mission — 미국의 대표 'AI for Science' 국가사업

2025년 11월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출범했다. DOE가 American Science and Security Platform을 구축해 최강의 슈퍼컴퓨터·AI 시스템·과학 장비·데이터셋을 단일 발견 엔진으로 연결하고, 10년 내 미국 과학·공학의 생산성과 임팩트를 2배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반은 DOE 17개 국립연구소(과학자·엔지니어 약 4만 명, 연간 약 200억 달러 예산)와 FDA·NSF·NOAA·보훈부가 축적한 방대한 연방 과학 데이터다.

① 문제 선정

모든 과학 문제가 AI에 적합하지는 않다. 거대한 조합 탐색 공간, 풍부한 구조화 데이터, 명확한 벤치마크(단백질 접힘의 CASP가 전형)를 갖춘 문제가 우선이다. DOE는 첨단제조·바이오·핵심소재·핵분열/핵융합·양자정보·반도체에 걸쳐 국가적 중요성을 지닌 20개 이상의 과학기술 챌린지를 지정하고 매년 갱신한다.

② 제도 역량

2025년 12월 DOE는 선도 AI 기업·반도체 제조사·클라우드 제공사를 포함한 24개 기관과 협약을 체결했다. Transformational AI Models Consortium이 국립연구소와 산업계를 묶어 AI 학습용 데이터를 생성하고 DOE 고유의 데이터·시설·전문성을 활용한 과학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③ 데이터 인프라

American Science Cloud가 국립연구소의 AI-ready 과학 데이터를 큐레이션·배포해 관료제 뒤에 잠긴 데이터를 해방한다. 동시에 실험 기록·실패한 시도 등 "버려지는 데이터"를 개별 연구자가 큐레이션·공유하도록 새로운 자금과 인센티브를 만든다.

④ 자율 실험 통합

소재 발견의 실험실→배치 20년 주기를 폐루프 자율실험이 한 자릿수로 단축할 수 있다. 버클리의 A-Lab(무기소재 고상합성), 아르곤의 Polybot(모듈형 로보틱스)이 프로토타입이며, 로보틱스·자동화 연구실·대규모 실험 자율제어에 14개 과제를 이미 투자했다. NSF는 프로그래머블 클라우드 랩에 초기 3.8억 달러를 투입한다 — 1980년대 NSFNET이 인터넷의 백본이 되었듯.

제약은 자금보다 깊다. 과학 장비 산업의 통합·오프쇼어링이 비싼 제품, 열악한 소프트웨어, 벤더 종속적 데이터 포맷을 낳았다. 국립연구소의 구매력으로 개방형 인터페이스와 표준 데이터 포맷을 갖춘, 자동화 전제의 장비 재설계를 견인해야 한다. 캐나다와 중국이 이미 질주하고 있다.

골드 스탠더드 과학 — 생성기에는 동급의 검증기가 필요하다

AI를 학습시킬 지식 기반 자체가 오류투성이다. 심리학 연구의 1/2~2/3가 재현에 실패했고, 실험경제학 유명 연구의 1/3 이상이 재현되지 않았으며, 전임상 생의학의 재현 불가 결과만으로 연간 약 280억 달러가 잘못 배분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5월 서명된 「Restoring Gold Standard Science」 행정명령은 모든 연방 지원 연구에 재현성, 투명성, 오류·불확실성의 소통, 학제 간 협력, 가정에 대한 회의, 가설의 반증가능성, 편향 없는 동료평가, 부정적 결과의 수용, 이해충돌로부터의 자유라는 원칙을 적용한다.

검증이 규모화되지 못한 것은 시장 실패다 — 새 발견에는 자금과 명예가 따르지만 남의 결과 확인에는 영광이 없다. 생성 비용은 지수적으로 떨어졌는데 검증 비용은 그대로다(AI 학회 제출물이 1년 새 60% 급증하며 평가 역량이 붕괴한 것이 예고편이다). 처방은 AI 기반 검증 인프라다: 제출 논문을 파싱하고, 계산 환경을 재구성하고, 샌드박스에서 분석을 재실행해 주장과 대조하는 에이전트, 저널·연구비 시스템·민간 AI 도구에 꽂히는 개방형 API와 상호운용 표준, 기계가 감사할 수 있는 재현 패키지 표준, 그리고 영향력 있는 논문을 재현하거나 반증한 이에게 주는 상금. NIH는 재현·재현성 연구를 격상하는 기관 전체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지평선의 아이디어 — 수학이 보여주는 미래

수학은 "답 확인이 답 발견보다 쉬운" 검증 우위의 분야라 AI × 골드 스탠더드의 시험장이 되었다. 2020년 Liquid Tensor Experiment는 정리 하나의 형식화에 전문가들의 2년 가까운 노력이 들었다. 2024년 초 시작된 소수 정리(Prime Number Theorem) 형식화 프로젝트는 전 세계 20여 명이 18개월을 매달리고도 복소해석의 난관에 막혀 있었는데, 2025년 9월 한 스타트업이 AI로 3주 만에 완료했다 — 형식 검증된 정리·정의 1,100개 규모다. 형식 검증은 평판과 근접성에 기반한 소규모 신뢰 네트워크를 수학적 확실성으로 대체해, 협업을 개인적 신뢰 너머로 확장한다. 미래의 수학자는 고독한 장인이 아니라 증명 전략을 설계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전문 지식을 대는 도메인 전문가, AI 도구를 지휘하는 숙련 실무자가 될 수 있다.

출판의 재고, 협업과 크레딧의 새 형태

17세기에 수백 명의 연구자를 위해 설계된 저널 시스템이, 이제 900만 명의 전업 연구자와 연간 수백만 편의 논문을 감당한다. 저널은 인위적 희소성을 만들어 개방적 협업보다 비밀주의를 보상하고, 다듬어진 서사를 정직한 연구 과정보다 우대하며, 부정적 결과·실패한 실험·방법론적 세부는 거의 출판되지 않는다. AI가 그럴듯한 연구를 산업적 규모로 생성할 수 있게 되면 논문 수·인용 수·임팩트 팩터는 굿하트의 법칙에 따라 조작 가능한 표적으로 전락한다. 대안은 이미 실험 중이다 — 짧고 잦은 산출물(데이터셋·코드·예비 결과·방법 노트), 데이터 변경 시 자동 갱신되는 동적 논문, 공개 동료평가.

더 급진적 전망은 에이전트 기반 과학 경제다. 블록체인 기반의 세분화된 기여 기록(모든 데이터셋 업로드·분석 실행·가설 제안의 타임스탬프), 전통적 게이트키퍼 없이 연구에 직접 자금을 대는 DAO, 예측 시장보다 나은 성과를 보인 예측 폴. 희귀질환 치료 표적에 100만 달러의 바운티가 걸리면, 인접 문제를 연구하던 에이전트가 유망한 단서를 발견해 재현 바운티를 걸고, 다른 에이전트들이 작업에 입찰해 인터넷으로 접근 가능한 자율 실험실과 계약하고, 암호학적으로 서명된 결과가 돌아오며, 스마트 컨트랙트가 마일스톤 검증에 따라 자동으로 자금을 지급한다. 재현 전문 에이전트, 부정적 결과 전문 에이전트도 상상할 수 있다. 아직 성숙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지만, 구성 요소들은 각기 등장하고 있다.

미래의 발견 인프라는 수조 개의 AI 에이전트가 모든 과학 영역에서 실험을 수행하고 추측을 검증하며 통찰을 발굴하되, 방향을 정하고 질문을 던지고 발견을 통합하며 계산이 아닌 지혜가 필요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인간 연구자의 몫으로 남는 체계일 것이다. 개인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신뢰하고,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조종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센티브·정보 시스템을 지금 구축해야 한다.
— 5장 「As We May Build」 요지
ANNEX
Annex · NSTM-5 / M-26-16

FY 2028 연방 R&D 예산 우선순위 메모

2026년 7월 21일, OSTP 실장(Kratsios)과 OMB 국장(Vought)이 전 행정부처·기관장에게 공동 발신했다. 본 보고서의 권고를 FY 2028 예산 편성으로 구현하는 실행 지침이다.

5대 우선 영역 (Priority Areas)

Area 1기초연구로의 포트폴리오 재균형

연방정부의 비교우위는 보상이 장기적·광범위·사유화 곤란한 기초·활용영감 연구에 있다. 후기 개발 대비 기초연구 비중을 늘리되, 특히 오랫동안 비중이 줄어온 물리과학·화학·재료·수학·컴퓨터과학·공학을 우선하고, 생명과학 중에서는 광의의 life sciences보다 기초 지향의 biological sciences를 우선한다. 후기 개발을 크게 늘리려면 "연방 지원 없이는 일어나지 않을 활동"임을 입증해야 한다.

Area 2국가 과학기술 미션의 전진

맨해튼 프로젝트·아폴로처럼 국가적 미션에 R&D 투자를 정렬한다(아래 6대 미션 참조). 사용자 시설·테스트베드·HPC를 미션 수요에 우선 배정하고 대학·산업 파트너 접근을 확대하며, 펠로십과 상금·그랜드 챌린지로 인재와 혁신가를 총동원한다.

Area 3새로운 과학 발견 시대의 기반 구축

AI를 기존 역량의 보조가 아닌 새로운 발견의 도구(instrument)로 쓰는 연구, 도메인 특화 과학 파운데이션 모델, AI 학습·추론용 데이터 인프라(버려지는 실험 기록·부정적 결과·운영 데이터의 큐레이션 인센티브 포함), 로보틱스·자동화 실험실·폐루프 AI 워크플로를 위한 장비 현대화에 투자한다. 민간 자본이 이미 몰린 AI 하위분야가 아니라 산업이 스스로 추구하지 않을 사전경쟁 산출물·플랫폼 기술을 우선한다.

Area 4광범위한 활용을 위한 세계적 R&D 인프라

인프라를 연구비의 잔여물이 아니라 의도적 투자 대상으로 다룬다. 역사적으로 과소 투자된 중간 규모(mid-scale) 장비(회계연도 내 전액 지원), 첨단 컴퓨트(통합 접근 포털, 표준화 신청, 학생·소규모 팀의 진입장벽 완화, 보안 데이터센터·특수 가속기 등 상용시장과 차별화된 역량), 사용자 시설의 지속적 운영비를 우선한다. 상용 컴퓨트가 비용효율적이면 민관 파트너십·상용 조달을 활용한다.

Area 5지역 제조·산업 강화를 위한 R&D

차세대 반도체·첨단소재·바이오·원자력·로보틱스의 국내 제조 역량과 공급망을 목표로 제조 R&D에 우선 투자한다. 공정과학·계측·자동화 등 제조과학부터 파일럿 라인·실증 시설 같은 번역 프로그램, 공급망 분석까지 전 스펙트럼을 포괄한다. 후기 제조·실증에는 비용 분담을 원칙적으로 요구한다.

6대 국가 미션

AI

Genesis Mission

AI로 10년 내 미국 연구 엔터프라이즈의 생산성·임팩트 2배 달성. American Science and Security Platform용 컴퓨트·연구 인프라 기여 (E.O. 14363).

QC

양자 — QC-ADDS

양자 기반 과학 발견의 시대를 여는 규모의 양자컴퓨터 개발(Quantum Computer for Application Development and Discovery Science, E.O. 14413).

Fu

핵융합

DOE 핵융합 과학기술 로드맵에 따라 2030년대 중반까지 미국 내 상업용 핵융합 발전 실증.

Sp

우주

2028년까지 미국인의 달 표면 복귀, 달 기지 건설, 미국 우주 원자력 국가 이니셔티브, 대응형 국가안보 우주 아키텍처 (E.O. 14369).

Ro

로보틱스

정교한 조작·이동·실환경 신뢰 운용이 가능한 범용 자율 시스템 — 피지컬 AI 기반 과학 발견과 미국 재산업화의 개막.

Se

반도체

EUV 및 그 이후(EUV-and-beyond) 포토리소그래피, 3D 첨단 패키징, 미래 소자·기술 노드를 위한 신소재.

4대 우선 실천 (Priority Practices)
  1. 프런티어 과학을 지원할 새 메커니즘 개발

    X-Labs·ARPA형 모델로 "민첩한 중간 규모 과학"의 제도 공백을 메우고, 5년 이상·1차연도 전액 지급의 장기 그랜트(NIH Pioneer Award, DOW Vannevar Bush Faculty Fellowship이 모델)를 확대하며, 몇 페이지 신청·1개월 내 심사의 패스트 그랜트를 상설화한다. 민간 대 연방 3:1 이상의 레버리지를 노리는 상금·챌린지를 설계하고, 골든 티켓·선구매 약정·재교부·2차 펀딩/아이겐펀딩 같은 신흥 메커니즘을 OMB·OSTP와 함께 시범·평가한다.

  2. 최고 기술 인재의 발굴과 육성

    재능은 배경·정체성이 아니라 입증된 기술 역량으로 정의한다. 자기소개서·기관 추천·세련됨이 아닌 추론 평가, 도메인 경진대회, 엔지니어링 포트폴리오, SAT 등 표준화 평가로 전국의 숨은 인재를 찾는다. 기숙형 수학·과학 프로그램과 올림피아드형 대회 등 K-12 심화 기회를 확대하고, 최소 한 학기 이상의 실질적 연구 배치를 표준화하며, 창의성이 가장 높은 초기 경력 단계를 집중 지원한다. NSF GRFP처럼 기관이 아닌 개인에게 직접 자금을 지급해 기관들이 인재를 두고 경쟁하게 하고, 학계·산업·연방 시설을 넘나드는 유연한 경로와 광의의 사후 봉사(post-fellowship service) 요건을 설계한다.

  3. 스스로 개선하는 과학 엔터프라이즈 구축

    연간 약 2,00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어떤 펀딩 방식이 효과적인가"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 현실을 바꾼다. 충분히 높은 직급의 메타사이언스 역량을 설치해 펀딩 메커니즘·동료평가·출판 관행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시범·평가하고, 미해결 난제 지형과 포트폴리오를 대조하는 갭 맵(gap map)을 산학·자선과 함께 유지하며, 신청·심사·성과를 종단 추적하는 전용 데이터 인프라(탈락 직전 근소차 신청자 포함)를 구축한다. 프로그램 오피서를 격상·권한 강화하고, 연방 규정을 넘어서는 과잉 준수(overcompliance)를 제거한다.

  4. 연방 R&D를 더 넓은 과학기술 엔터프라이즈에 통합

    기초연구와 제조 R&D를 통합하는 컨소시엄·파트너십(경력 과학자·엔지니어 고용, 기초 발견은 공공재로 출판하고 공정 혁신은 라이선싱, 제조 시설·테스트베드와의 공동 입지)에 투자한다. 산업·자선·주정부·국제 파트너의 비연방 비용 분담을 확대해 연방 달러가 홀로 서지 않고 민간 투자를 견인·증폭하게 한다. R&D 투자를 인력·교육·경제개발·인프라·조달 등 비R&D 투자와 조율해 지역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고, 산업계와의 인력 양성 협력(등록금·장학금 공동 부담, 유급 인턴십, 인프라 접근, 커리큘럼 공동 개발)을 극대화한다.

이행(Implementation)

각 기관은 표준 절차에 따라 FY 2028 예산안에 우선 영역을 반영한다. 이에 더해, FY 2026 R&D 예산권한 30억 달러 이상인 기관의 장은 메모 발신 후 90일 이내에 4대 우선 실천의 이행 계획(신규 펀딩 기회, 프로그램 공고, 시범 사업, 조직 개편 등 구체적 조치와 일정, 책임 부서 명시)을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APST)과 OMB 국장에게 제출해야 하며, OSTP와 OMB가 이행을 조율하고 보충 지침을 발행한다.

1945 · THE ENDLESS FRONTIER — 2026 · A NEW GOLDEN AGE

"우리는 짓기로 선택했다(We chose to build)"

부시가 루스벨트에게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미국은 전시 과학 동원을 이어갈지, 그 추진력을 흩어버릴지 선택해야 했고, 짓기를 선택했다. 그때 세운 제도가 반세기의 과학적 지배력과 안보·번영을 가져다주었지만, 오늘의 프런티어에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보고서가 제시하는 대체물은 발견과 생산을 잇는 새로운 파트너십, 합의가 아닌 대담함을 보상하는 새로운 메커니즘, 과학을 제조·장인 기술과 재결합하는 새로운 인프라, 그리고 AI가 변혁할 과학 발견의 시대에 대한 준비다. 경쟁자들은 이미 이 다음 시대를 장악하기 위한 자기 시스템을 짓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빠르고, 개인이 온전히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과학 엔터프라이즈를 설계하는 과제가 이 세대에 떨어졌다 — 그 결과가 미국 기술력의 미래만이 아니라 인류 지식의 궤적 자체를 결정한다.